우리나라 낙농목장에서 사육되는 젖소들의 생활환경, 또 그들의 주식인 조사료 확보의 용이성 및 가격,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먹이는 배합사료 가격, 조사료 생산 및 목장관리에 필요한 값비싼 농기계 확보, 호시탐탐 국내시장 잠식을 위한
선진낙농국들의 매서운 눈초리, 친환경 목장경영에 대한 국민들의 벅찬 요구 등등 어느 것도 낙농선진국이나 비슷한 수준의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낙농가가 유리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소위 마당낙농을 하는 사람, 즉 열악한 환경에서 목장경영을 하는 농가일수록 많은 수의 저능력우 보다는 적은 수의
똑똑한 고능력우를 키우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본다. 젖소라는 동물이 우유를 생산할 때는 자기의 생명과 성장이 확보된 연후에 우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또 요즈음 같이 송아지 가격보다는 생산되는 우유의 가치가 높을 때일수록 고능력우로의 지속적인 개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량사업을 하고자 하는 농가는 일차적으로 모든 기록의 기초인 혈통등록(개체식별)을 조기(분유떼기 과정)에 완료하고, 우군검정과 체형심사를
받아 초임단계부터 계획교배를 실시하고 철저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앞으로는 우군능력검정에 참여하지 않는 낙농가는 앞서가는
농가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도 주장한 내용이지만 유전적 개량의 효과를 실현하려면 육성우 때부터 양질의 조사료 급여로 반추동물의 기초를 잘
다지고, 청결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과밀되지 않게 키워야 초산 분만후 높은 산유량과 긴 경제수명 등으로 축주에게 제대로 보답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매월 발표되는 우군검정성적을 보면 상위 100개 목장은 모두 우군평균산유량이 10,000kg을 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불과 5～6년전 까지만 해도 개체별로도 1만kg을 넘는 소가 많지 않았던 사실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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